ARTWORK / 2022
선운각
Seonungak

작가의 글
서두르지 않고 몇 달에 걸쳐서 선을 긋고 또 그었다. 그러는 사이, 지나칠 법도 했던 바위틈 그곳에 피어있는 조그만 들꽃을 보게 되었고, 지그시 바라보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작은 생명체들에 관심을 가져보게 되었다. 이곳저곳 곡선을 품은 한옥을 보며 마치 무질서한 듯 질서를 갖추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인생살이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. 그렇게 마음과 시간을 내어주자 선은 곧 바위가, 바위 사이에 핀 들꽃이, 돌계단 위로 우뚝 선 한옥이 되어갔다.
2024 『일펜단심』 도록 · 오건호